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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feel

신비한 동물들과 덤블도어의 비밀, 어쩌면 마지막 해리 포터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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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에 청소년기를 보낸 사람 누구에게나 호그와트와 마법 세계는 마음의 고향으로 남아있을 것이다.

아닌 걸 알면서도 초등학교 4학년이던 11살에 한 번, 만 11살이던 13살에 한 번 나를 호그와트에 데려갈 부엉이를 기다렸더랬지!

 

해리포터 시리즈는 내가 처음으로 전권을 소유한 시리즈물이었고, 우리 집엔 본편은 물론 이벤트성으로 출간된 '퀴디치의 역사'와 '신비한 동물 사전'도 있었다.

 

 

 

그러니 신동사 시리즈가 영화화된다고 했을 때 얼마나 기뻤겠어.

 

1920년대 거리와 복식이 주는 특유의 분위기에 모두가 동경하는 마법 세계에다가 귀여운 동물들이 나온다니

모두들 어떻게 이렇게까지 필승 요소를 전부 때려넣을 수 있을까? 라고 생각했지.

 

하지만 기대와는 다르게 영화의 인기는 점점 줄어드는 '신비한 동물들'의 분량만큼 점점 추락해갔다...

이번 3편 신동덤은 2편 신동범보다는 호평을 받았지만 해리포터 프랜차이즈 프리퀄 시리즈 중 역대 최저 성적을 기록했고 그린델왈드 역 교체에 이어 이제는 크레덴스 역 에즈라 밀러도 폭행 범죄로 체포되면서 4, 5편의 제작 여부가 불투명해졌다고 한다.

 

모두의 바람대로 '뉴트 스캐맨더와 복슬복슬 동물 친구들'로 갔으면 정말 대흥행이었을텐데 정말 아쉽다.

3편 덤블도어의 범죄 영화에서도 물론 뉴트 스캐맨더가 신비한 동물들을 다루는 - 요상한 춤을 추는 장면이 있는데

이번 영화에서 거의 유일하게 웃었던 씬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런거나 많이 넣어주지 모두가 즐겁잖아~

 


생각난 김에 모아보는 뉴트 율동들

 

이번 영화 신비한 동물들과 덤블도어의 범죄에서의 하이라이트 맨티코어 댄스!

 

 

센세이션이었던 1편 신비한 동물 사전에럼펀트 짝짓기 댄스

 

 

2편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에서 딸랑이 카샤카샤로 조우우 유인하기

 

 

내가 제일 좋아하는,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에서 뉴트가 수중 생물 캘피 돌보는 장면

 

 

 


슬프지만 나는 이 시리즈가 성공하지 못한 건 아무래도 주인공을 주인공으로 각인시키는 데에 실패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관객이 뉴트 스캐맨더의 신비한 동물 탐험기를 바라고 있는 상황에서 시리즈가 내세우는 진 주인공은 덤블도어와 그린델왈드인 것부터 어려운 길 가는 거.

 

간절하게 덤블도어 서사를 풀고싶어 하는데 컨셉은 신비주의를 고집하니 잠깐잠깐 등장하는게 다고 그 쥐꼬리만한 분량으로는 젊은 덤블도어에게 정을 붙이기가 쉽지가 않다.

이 시리즈와 7년을 함께했는데 아직도 주드로는 내게 덤블도어 '아역'일 뿐...

 

그러는 와중에 상대역인 그린델왈드에는 가정폭력범을 밀어붙였고 안 그래도 악역인데 배우도 악인이니 어떤 매력도 없이 그냥 악한 악역이 되어버림. 그리고 솔직히 조니뎁 온통 허옇게 분장한거 그린델왈드가 아니라 이상한나라의 앨리스 모자장수 같았음.

그나마 매즈 미켈슨을 기용한 지금은 그래도 그린델왈드가 그린델왈드처럼은 보이더라.

 

시리즈 텀이 길다보니 처음엔 분명 싱그러웠던 - 마치 지금의 티모시 샬라메처럼 - 에즈라 밀러는 아주 팍삭 늙어버렸다.

역할도 죽어가고 본체 배우도 계속 물의를 일으키는 중이던데 정말 안팎으로 말라가고 있나봐 ㅜㅜ

기껏 캐스팅해서 한껏 기대했던 내기니 수현 배우도 떡밥 잔뜩 뿌려놓고는 완전 실종....

1편 2편 주인공으로 사랑받던 티나도 끄트머리에나 잠깐 등장.

시리즈가 진행되면서 캐릭터에 서서히 정을 쌓아가야 하는데 죄다 펑펑 터지고 남은 건 피켓과 니플러 뿐이니.. 굿즈 장사는 잘 되겠다.

 

 

그래도 미국 마법학교 교수와 영국 오러 국장의 환상적인 콤비액션은 좋았다.

새 주연 캐릭터들 아주 마음에 들어~ 이번 영화로 안녕이 아니길 ㅜㅜ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계속 등장하는 머글 제이콥 코왈스키의 매력을 전혀 모르겠다....

자연발생 스큅이라거나 하는 특별한 설정이 있는 것도 아니고

머글의 활약이 순혈주의 차별이 팽배한 마법 사회에 어떤 파란을 일으키는 것도 아니고

3편까지 구차하게 질질 끌며 데려와놓고는 아무도 안 속는 가짜 지팡이 하나 덜렁 쥐어주는건 또 뭐야?

지팡이 갖고있으라길래 마법사인 척 연기할 줄 알았더니 다음날 바로 '살인미수 머글!'이라고 대문짝만하게 기사남

차라리 아예 다끝나고 기념품으로 주든지 이게 머글 기만과 우롱이 아니면 대체 뭐란 말인지?

 

그리고 솔직히 이 정도로 활개쳤으면 좀 전세계가 주목하는 머글이 될 법도 한데 여전히 아무도 관심없음

머글한테 마법세계 노출 다 됐고 기억도 안지워지는데 아무도 위협으로 안느끼고 그냥 얼렁뚱땅 지나감

악플보다 나쁜 무플마냥 잊혀진 머글 제이콥 코왈스키. 대체 능력자인 퀴니가 왜 끼고 도는 건지 이해X

 

 

해리 포터 시절부터 이어 온 유구한 오리엔탈리즘과

한국 상황과 겹쳐 말 많은 샤머니즘 선거는 언급하기도 귀찮아

 

그래도 호그와트를 비출 때마다 흐르는 헤드위그 테마에는 여전히 가슴이 뛰더라~

이번에 신동사 시리즈 접으면 새 시리즈 열어서 미국 마법학교 이야기나 해주면 좋겠어

랠리 힉스 교수 가르치는 모습도 보고~ 종종 호그와트 친선도 방문 좀 해주고!

와이파이 안터져서 답답해 죽는 스마트폰 중독 MZ세대 마법사 얘기 얼마나 재밌어 벌써 대유잼이다.

 

앞으로 신동사 시리즈가 계속 이어진다면 동물들 이야기와 메인 스토리 비중을 잘 맞춰서 유종의 미를 거두었으면 좋겠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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