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가을, 한옥 거리를 좋아하는 친구가 갑자기 민속촌에 가자고 해서 깜짝 놀랐다.
서울 근교 나들이 장소를 찾아 그렇게 돌아다녔건만 한 번도 고려해보지 못한 후보였다.
민속촌은 어릴 때 소풍으로 가본 게 전부이고, 어른이 된 후로는 아예 머릿속에서 여행 장소로 생각조차 해본 적 없는 장소.
2015년 쯤인가 (아니 벌써 7년 전이라니..?) 이색 캐릭터 알바로 한창 유명해졌을 때 가끔 페이스북에서 영상만 좀 봤었는데, 그 이후로 다시 잊어버렸지. 요즘은 코로나 때문에 그 웃기던 거지 알바 점쟁이 알바 등등 캐릭터 분들은 안계시겠지만 깔끔한 이색 나들이 장소겠는걸?
민속촌 도착! 민속촌이니 당연한 말이지만 주차가 편해서 너무 좋았다. 요즘 어디 놀러가면 항상 주차하는게 제일 고민인데 그런 걱정이 없다는 점에서 아주 씐남.
아니 그동안 민속촌 갈 생각 못해본 건 나뿐이었던건가? 데이트하는 커플들과 아이와 함께하는 가족이 많았다.
길이 잘 닦여있고 차가 다니지 않아서 그런지 유모차를 끄는 가족들도 많았음. 역시 민속촌은 아이들의 핫플이로구나!
민속촌의 장점! 여러 재밌는 이벤트들!! 풍물놀이와 부채춤, 연극 등 재밌는 마당놀이가 시간마다 열린다.
인기가 좋아서 앞에서 보고싶다면 일찍일찍 자리잡아야 함. 우리도 나름대로 뛴다고 뛰었는데 앞자리 사수에 실패했다 ㅋㅋ
그래유 앞자리에는 어린이 친구들이 앉으세요. 이모들은 뒤에서도 잘 보인답니당...
재밌게 공연을 보고 목이 말라서 카페에 갔다. 앗.. 카페라고 말하면 안되나?
요기는 바로 한국민속촌 전통 찻집! 우리는 무려 '평상'에 누워 따뜻한 쌍화차와 시원한 식혜를 동시에 마셨다. 이야 날씨가 너무 좋다!
만일 이런 백성의 찻집 말구 좀 더 세련된 양반의 찻집에 가고 싶다면~
강을 따라 걸어 선비집 쪽으로 가면 예쁜 한옥카페 - 꽃놀이 체험 카페 '민향'에 가면 된다.
따뜻한 전통차와 아이스크림 와플, 그리고 예쁘면서 맛있어서 신기했던 양갱이 잘 어울렸다.
카페 내부에 갓이 있길래 괜히 한 번씩 착용해봄 ㅎㅎ
배도 찼으니 길을 따라 다양한 한옥들을 구경해본다. 기와집도 보고~ 초가집도 보고.
괜히 대청마루에 앉아 양반인 척도 해보고 백성인 척도 해보구. 다음에는 한복 대여를 해서 한복을 입고 오면 더 리얼하고 재밌겟다.
꼭 교육적인 목적이 있지 않아도, 그냥 푸른 나무가 우거진, 잘 닦인 예쁜 길을 산책하는 것 만으로도 엄청 힐링되었다.
나무 향을 맡으며 천천히 거닐다 고개를 들면 한옥 기와 바다가 펼쳐지고~
서낭당 나무에서 소원도 빌었다.
올해도 제가 사랑하는 사람들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게 해 주세요. 모든 일이 잘 풀리게 해주세요. 적게 일하고 많이 벌게, 적당히 성취감만 얻을 수 있는 실제로는 위험하지 않은 그런 시련만 겪게 해주세요.
다음 장소는 바로 관아다! (제일 가고싶었음)
칼 차고 죄인 놀이를 했다 ㅋㅋㅋㅋ 아이구 나으리 소인이 잘못했슈 한번만 용서해주세요!
나으리: 저 놈을 당장 옥에 가두어라!
어린 시절 생각도 나고, 마치 동화 속에 들어온 듯 잠시나마 현실을 잊고 즐길 수 있는 시간이었다.
요즘 겨울이라 그렇게 사람이 많지도 않아서 코로나도 덜 위험할텐데. 또 겨울 한옥이 그렇게 이쁘다던데 조만간 한번 더 놀러갈까 고민 중.
한국 민속촌
경기 용인시 기흥구 민속촌로 90 한국민속촌
개장시간 - 매일 10:00 ~ 18:30
성인 자유이용권 30,000원 | 성인 입장권 25,000원
청소년 자유이용권 27,000원 | 청소년 입장권 22,000원
아동 자유이용권 24,000원 | 아동 입장권 2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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