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날의 등산 여파가 가시지 않았기 때문에, 오늘은 느긋하게 카페 투어를 하기로 했다.
# 월정리 바당지기
호텔 체크아웃 이후, 월정리 맛집인 바당지기에서 브런치를 먹었다.
우리가 선택한 메뉴는 바로 우럭정식! 튀긴 우럭은 먹어본 적 없었는데 식감이 정말 바삭바삭했다.
뼈와 지느러미까지 먹는 것 같았는데 먹기 좋게 다 부숴주셔서 편하게 집어먹기만 하면 됐다.
양념은 맵지 않고, 꼭 양념치킨이랑 비슷한 맛이었는데 새콤달콤해서 생선 살과 잘 어울렸다.
월정리 해변 바로 앞이라 파도 소리, 바닷바람 소리, 서핑하는 사람들의 기분 좋은 외침까지 생생하게 들려왔다. 이것이 진정한 오션 뷰.
# 카페 우드스탁
월정리 해변을 따라 쭉 카페거리였는데, 우리는 가장 전망이 좋은 카페 우드스탁에 갔다.
나의 선택은 당근 주스! 그 유명한 구좌 당근은 꼭 먹어줘야지!
가게 앞 테라스?에 누워서 쉴 수 있는 베드가 마련되어 있어서, 우리는 바다를 바라보며 오래오래 누워있었다.
# 까페 제주동네
다시 차를 30분정도 타고 까페 제주동네에 갔다.
당근 빙수로 유명한 맛집이라고 하는데, 딱 들어서자마자 책으로 가득한 따뜻한 인테리어가 너무 맘에 들었다.
이런 카페에 앉아서 밖을 내다보며 느긋하게 책 읽으면 정말 힐링이겠다. 애초에 그런 힐링을 위해 설계된 공간이었다.
당근 빙수도 엄청나게 맛있었다. 당근 맛이 나면서도 달콤해서 당근을 싫어하는 사람도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실제로 아까 당근주스 못먹겠다고 했던 당근 싫어하는 친구가 당근빙수는 엄청 맛있게 먹었다. (증명)
# 천년의 숲, 비자림
카페에서 나오니 촉촉하게 보슬비가 내렸고, 우리는 오히려 좋아!를 외치며 비자림으로 갔다.
비가 올 때 비자림의 비자나무 향기가 환상적이기 때문이다.
비자림에서 폐장 시간까지 알차게 비자나무 숲길을 산책했다. 향긋해~~
# 만세국수 본점
비자림을 떠나, 먼저 육지로 돌아가야 하는 친구를 바래다주러 공항에 갔다가, 제주 공항 근처 고기국수 맛집인 만세국수에 갔다.
관광객만 찾는 가게가 아니라 제주도민에게도 맛집임을 증명하듯 주변에서 제주도 사투리가 들려왔다.
찐 제주도 사투리는 제주도 3일차만에 처음 들어서 신기했다. (무례하게 쳐다보지 않으려고 조금 노력했음..)
깊고 진한 국물에 마시지도 않은 술이 해장되는 느낌이었다. 같이 간 친구는 고기 다 먹고 밥도 말아먹음. 밥을 무료 제공해준다.
# 더 베스트 제주 성산
서귀포로 넘어와 두 번째 거점인 더 베스트 제주 성산 호텔에 도착했다.
가는 길에 비가 쏟아져서 정말 친절했던 주차요원 아저씨에게 와이퍼로 물을 튀기는 해프닝이 있었다. ㅎㅎ 이건 거기 있던 사람들만 재밌겠지만.. <아저씨: 아이구! 아이구! 이거 좀 멈춰주세요. 우리: 어떡해! 죄송해요! 괜찮으세요?>
객실은 크진 않았지만 깔끔하고 아늑했다. 다같이 맥주 한잔 하며 제주의 마지막 밤을 보냈다.
★ 오늘의 여행 경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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