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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10. 22.
2011.03 사신 치바
p. 129 "세상이란 참 불합리하지요." 재치가 있는 말인 듯하지만 사실은 아무것도 표현하고 있지 않은 대사를 읊어본다. 이런 공허한 말이 때때로 막간을 채워주기도 한다. 인간이 즐겨쓰는 수법이다. p. 240 "환멸?" "의지하던 사람이 사실은 겁쟁이였다든가, 믿고 있던 영웅이 실은 담합에 능통한 교활한 사람이었다든가, 같은 편이 적이었다든가. 그런 일들에 인간은 환멸을 느껴요. 그리고 고통스러워 하죠. 동물이라면 아마 다르겠죠." "그것과 호수가 무슨 관계가 있지?" "그 넓은 호수라든가, 아름다운 오이라세의 계류는 절대로 나를 배신하지 않아요. 환멸을 느끼게 하지 않아요. 그렇게 확신할 수 있기 때문에, 그래서 안심했죠." p. 246 "그래서, 어떻게 됐지?" "당신, 대단히 침착하군." "그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