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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4 헝거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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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Hunger G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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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겁고 달고 크림 같은 액체를 한 모금 마시자 온몸에 전율이 번진다. 모든 음식을 다 한 입씩 맛보는데, 그 양이 상당해서 배부른 음식은 두 입 먹는 일이 없도록 주의한다. 한 번은 엄마가, 나는 마치 다시는 음식 구경을 못할 사람처럼 먹는다고 하신 적이 있다. 내가 가져오지 않으면 음식은 구경도 못하겠죠, 나는 그렇게 대답해서 엄마 입을 봉해버릴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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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잡은 다람쥐를 이제까지 내가 몇 마리나 먹었는데, 피타가 말한다. 내가 활을 쏴서 잡은 다람쥐를 피타가 먹었을 거라는 생각은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었다. 왠지 몰라도 나는 언제나 빵집 아저씨가 혼자서 조용히 다람쥐 고기를 튀겨 드셨을 거라고 상상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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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경기장에 가면 사람들한테 던질 나를 위한 밀가루 포대가 잔뜩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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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하든 못하든 상관없을 것 같던데요. 제가 들어갔을 때는 다들 제 쪽을 쳐다보지도 않았어요. 그래서 나가라고 할 때까지 그냥 무거운 것들을 집어던지다 나왔죠.



2. Catching Fi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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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든 게 빨리 끝났으면 좋겠어요. 내가 속삭인다. 나도 알아. 하지만 시작을 해야 끝이 나지. 늦지 않게 가렴.




3. Mocking J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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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닉은 지금 캐피톨에서 애니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기 위해 너무 애를 쓰고 있어서 13번 구역의 그 어느 것에도 집중할 수 없다는 것을 나는 안다. 피닉과 같은 구역 출신의 미쳐 버린 여자 애니는 세상에서 피닉이 유일하게 사랑하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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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하고 신비롭고 또 사랑스럽던 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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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아이는 정말 가버렸구나. 셔츠 자락이 오리 꼬리같이 뒤로 빠져 나와 있던 어린 여자아이. 접시에 손이 닿지 않아 도와주어야 하던 아이, 빵집 창문을 통해 장식된 케이크를 보고 싶다고 조르던 아이, 시간과 비극 때문에 프림은 너무 빨리 자라 버렸다. 적어도 나에겐 너무 빠르다. 이 아이는 피가 흐르는 상처를 꿰메고, 우리 엄마가 감당할 수 있는 이야기는 어디까지인가를 아는 젊은 여성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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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는 이 일에 있어 언니가 얼마나 중요한지 모르고 있는 것 같아. 중요한 사람들은 보통 원하는 걸 손에 넣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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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적인 해결책이 생기면 따라오는 그런 안도감을 나는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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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우자는 건 아니야. 하지만 그 사람들이 이곳 규칙을 어겼다고 벌을 준 게 곧 코인이 너에게 엄청난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 거라곤 생각지 않아. 어쩌면 네가 보고 좋아할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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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모킹제이가 되고 싶어 한다고 모두들 조금의 의심도 없이 믿고 있었나보다.

다음엔 반군들이 나를 금속 집게발로 경기장에서 끄집어내 자신들의 모킹제이로 삼으려 했다가 내가 날개를 원치 않을지도 모른다는 충격에서 회복해야만 했다. 그리고 이제는 소중한 핵무기 조금과 잘 돌아가는 기계같은 구역을 소유한 코인이 모킹제이는 잡기보다 훈련시키기가 훨씬 어렵다는 것을 깨닫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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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일은 나를 걱정해서 그렇게 말한 것 뿐이란 건 알지만, 나로서는 그가 꼭 코인 편이 아니라 내 편을 들어주어야 한다. 게일은 어떻게 그걸 모를 수가 있지?

너 아직 화났구나?

넌 아직 안 미안하고.

난 아직 전에 말했던 것과 같은 생각이야. 내가 거짓말을 하면 좋겠어?

아니, 네가 다시 생각해 보고 옳은 의견을 가지게 되었으면 좋겠어.

하지만 게일은 이 말을 듣고 웃을 뿐이다. 포기해야겠다. 게일의 생각을 지배하려고 애쓰는 것은 무의미하다. 솔직히 말하면 내가 게일을 믿는 이유 중 하나가 그것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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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내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자신들이 해야 할 일 이상을 해내고, 거기에 자부심을 갖는 것이다. 시나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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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그걸 오해했나 보다. 내가 자기 대신 피닉을 찾는 것을. 하, 끝내주는군. 손가락은 밧줄에 스쳐 까졌고, 눈을 뜨고 있기도 힘들고, 촬영 팀은 내가 뭔가 멋진 일을 하기를 기다리고 있다. 스노우는 피타를 데리고 있다. 게일은 뭐 좋을대로 하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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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백만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 십 억일 쯤 전에, 그런 일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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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필요하다면 널 위해 어디서든 구해다 주지 않겠어? 너를 살려놓는 게 모두의 임무니까.

그래서 날 미워하는 건가요?

어느 정도는? 질투도 분명 관련이 있어. 또 난 널 받아들이기가 좀 힘들더라고. 조잡한 로맨틱 드라마에, 무력한 사람들의 수호자 연기에, 그런데 그게 연기가 아니라서 더 참기가 힘들어. 얼마든지 고깝게 생각해도 좋아.

당신이 모킹제이가 되었어야 했어요. 누가 대사를 불러주지 않아도 할 수 있었을 텐데.

맞는 말이야. 하지만 아무도 날 안 좋아해.

하지만 당신을 믿었잖아요. 나를 꺼내는 역할을 맡았잖아요. 그리고 당신을 무서워하죠.

여기선 그럴지도 모르지. 캐피톨에서 지금 무서워하는 사람은 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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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내가 비정하다고 생각하는구나.

비정하지 않다는 건 알아. 하지만 괜찮다고 말해 주진 않을거야.

그러자 게일은 거의 짜증스럽다는 듯 몸을 뒤로 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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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렇게까지 마음이 상한 진정한 이유를 깨닫기까지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 깨닫고 나니 인정하기 싫을 정도로 굴욕적이다. 피타가 나를 아주 훌륭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였던 시간들은 이제 끝나 버렸다. 마침내 피타는 나의 진짜 모습을 볼 수 있게 됐다. 폭력적이고, 의심이 많고, 남을 교묘하게 조종하고, 사람을 죽이는 나. .....그래서 피타가 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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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두 경우 모두 원래는 전투 참가 허가를 받은 게 아니었지, 그리고 두 번 모두 부상을 입었고.

복스가 일깨워 준다. 별안간 나는 그의 눈으로 나 자신을 본다. 갈비뼈가 다 낫지 않아서 숨을 고르지도 못하는 자그마한 17살짜리 여자애. 꼴도 엉망이고, 규율도 잡히지 않은 아직 회복 중인 아이. 군인이 아니라 누군가가 돌봐 줘야 하는 사람.

이거다. 내가 바랄 수 있는 최대한이 이거다. 내 잘못이겠지. 내 마음에 드는 경우가 아니라면 매일매일의 일정을 깡그리 무시해 버린 게 사실이니까. 일어나는 일들이 워낙 많아서, 총을 들고 운동장을 뛰어다니는 것은 그리 중요해 보이지 않았다. 이제 나는 내 태만함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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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그래. 나도 그렇고. 피닉과 헤이미치와 비티도 그래. 애니 크레스타 이야기는 꺼낼 필요도 없지. 경기장이 우리 모두를 꽤나 망쳐 놨다고 생각하지 않아? 아니면 넌 네가 아직도 동생 대신 자원했던 그 여자애 같니? 내 정신과 의사가 한 말 중에 그 말 하나는 맞는 것 같아. 돌아갈 수는 없다는 거야. 그러니까 적응해 나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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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제 생명력으로 빛나는 사람이 되었다. 피닉의 진짜 매력인 자신을 내세우지 않는 유머와 느긋한 성품이 처음으로 드러난다. 피닉은 절대 애니의 손을 놓지 않는다. 애니는 다른 세상에 빠져 우리를 보지 못하는 때가 있지만 피닉이 몇 마디만 하면 되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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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전체에서 좋은 식사가 가져올 수 있는 활기가 돌아오는 효과가 느껴진다. 좋은 식사는 사람들을 더 착하게 하고, 더 재미있게 하고, 더 긍정적이 되게 하며, 계속 살아가는 게 실수가 아니라는 것을 일깨워 준다. 그 어던 약보다도 낫다. 그래서 나는 오랫동안 먹으며 대화에 끼려고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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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정신과 의사가 나한테 생각을 스스로 검열해서는 안 된대. 치료의 일환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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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말에 담긴 모든 것은 잘못되었다. 피닉에 대한 불신을 대놓고 드러내는 것, 피타가 애니에게 반했을지 모른다는, 그리고 애니가 피닉을 버릴 수 있을 거라는 암시. 나는 존재하지도 않는다는 암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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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닉은 정말로 네 생명을 구했어, 피타. 여러 번.

쟤 때문이었지. 반군을 위해서였고, 나를 위해서가 아니야. 나는 피닉에게 빚진 것 없어.

없을지도 모르지. 하지만 맥스는 죽었는데 넌 아직 여기 있어. 거기엔 의미가 있어.

응 많은 일들이 겉보기와 다른 의미가 있지, 캣니스. 나한텐 이해할 수 없는 기억들이 좀 있는데, 캐피톨이 손댄 것 같지도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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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미워하는 방식을 말하는거야. 너무나, 익숙해. 나도 그런 기분이 들곤 했거든. 나는 내가 그러는 게 완전히 공정한 건 아니라는 점을 알고 있긴 했지. 피타는 그걸 알 수 없어.

어쩌면 피타는 그저 진짜 내 모습을 보고 있는건지도 몰라.

네가 지금 하는 생각이 그거야? 캣니스, 너의 제일 오래된 친구로서 말하는데, 지금 피타가 네 진짜 모습을 보는 게 아니라는 내 말을 믿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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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가족의 목숨을 걸어. 제 가족의 목숨을 걸게요. 머저리같이, 내가 애초에 거길 왜 간다고 생각해요? 그래도 듣고 싶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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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나는 복스가 홀로를 켠 다음에 그가 눈치 채기 전에 그걸 들고 도망쳐야 한다. 복스의 치아를 훔치는 게 더 쉬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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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으로 보기에 이제까지 네가 코인을 위해서 한 일이라곤 코인을 참고 견딘 게 고작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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탓하지 않아요!

그러고 있잖아! 너는 피타의 통제를 벗어난 일들을 가지고 계속해서 피타를 벌하고 있어. 만약 네가 캐피톨에 잡혀가서 하이잭 당하고 피타를 죽이려 했다면, 피타가 너를 이렇게 대하고 있겠냐?

나는 조용해진다. 아닐 것이다. 피타는 어떻게 해서든 나를 되돌려 놓으려 할 거다. 나를 무시하고, 버리고, 만날 때마다 적대적으로 대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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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독히 공정치 못한 말 같고, 처음 드는 충동은 날카로운 말을 하고 싶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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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물어봐, 피타. 애니는 그렇게 하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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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은 누구도 적절한 말을 찾지 못할 때, 언제나 가장 적절한 말을 찾을 수 있었던 사람, 아이러니가 담겨 있고, 힘을 주고, 조금 웃기지만 누구도 기분 상하지 않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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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각엔 넌 아직도 모르는 것 같아. 네가 미치는 영향이 어느 정도인지. 우리가 잃은 사람들은 모두 바보가 아니었어. 자기가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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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륭한 스타일리스트의 힘을 절대로 과소평가해서는 안 되죠. 알아보기 어렵긴 하지만, 티그리스 얼굴의 줄무늬에 가린 뺨이 붉어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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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도의 고통이다. 시각도, 청각도 없다. 살이 타오르는 무자비한 느낌밖에는 없다. 의식을 잃는 때도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런 순간에 숨을 수도 없다면 무슨 소용인가? 나는 도망칠 수 없는 것에서 도망치려고 미친 듯이 날아가는, 시나의 불 붙은 새다. 내 몸에서 자라나는 불꽃으로 된 깃털. 날개짓을 하면 불길이 더 거세질 뿐이다. 나는 내 스스로를 연료로 타오르지만, 불길은 그칠 줄을 모른다. 마침내 내 날개가 약해지고, 나는 높은 곳에서 내려온다. 중력이 피닉의 눈 같은 색깔의 거품이 이는 바다로 나를 끌어내린다. 나는 누운 채 떠다닌다.

이런 것들에 무서워진 나는 다시 물속으로 들어가 이들을 이해해 보려 한다. 하지만 돌아갈 수는 없다. 마침내 나는 억지로 내가 누구인지 받아들인다. 날개가 없는, 화상을 심하게 입은 여자 아이다. 날개도 없다. 그리고 동생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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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몰라. 무슨 상관이야? 넌 언제나 그 생각을 하게 될 텐데.

게일은 내가 아니라고 하기를 기다린다. 아니라고 하고 싶지만, 그 말이 맞다. 심지어 지금도 프림을 휩싸는 불길이 보이고 그 열기가 느껴진다. 그리고 나는 게일과 그 순간을 영영 떼어 놓고 생각할 수 없을 것이다. 침묵이 내 대답이다.

내가 잘하던 한 가지가 그거였는데, 네 가족을 돌봐 주는 것. 잘 쏴. 알겠지?

게일은 내 뺨을 만지더니 나간다. 다시 불러서 내가 잘못 생각했다고 말하고 싶다. 화해할 방법을 찾아내겠다고 말하고 싶다. 게일이 어떤 상황에서 폭탄을 만들었는지 기억하겠다고 하고 싶다. 내 손으로 저지른, 변명의 여지가 없는 범죄들을 생각하겠다고 하고 싶다. 누가 낙하산을 떨어뜨렸는지 진실을 파헤쳐 반군이 아니었음을 밝히겠다고 하고 싶다. 게일을 용서하고 싶다. 하지만 그럴 수 없으니 나는 고통을 감당하는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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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그건 아니다. 게일은 이걸 보고 있고 또 알고 있지만, 날 이해하지 못한다. 게일이 잡혔을 때 내가 이해하지 못했던 것과 마찬가지다. 이해하지 못했다니, 사냥꾼이자 친구인 우리 둘 다에게 있어 하찮은 변명이다. 난 혼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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