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에 소소하게 MBTI 유행이 돌 때만 해도 이게 이렇게까지 전국적으로 파동을 일으킬지는 몰랐는데,
이제는 정말 MBTI 한 번도 못 들어본 사람은 아무도 없게 되어버렸다.
그리고 MBTI 검사 좀 해봤다 하는 사람들은 아마 가장 먼저 16 personalities 사이트를 접했을 것이다. 나도 그랬으니까.
그래서 아마 다들 아래 그림체의 캐릭터가 아주 익숙할 텐데...
하지만 사실 이 사이트는 정식 MBTI 검사가 아니라, 'Big5를 토대로, 융의 이론을 합친 결과에 MBTI식 명칭을 차용'해 만든 짬뽕 검사이다. 또 영문판과 한국어판 문항 수도 다르고 해석도 정확하지 않아서 결과가 잘못 나올 확률이 크다.
많은 사람들이 자기 MBTI를 틀리게 알고 있는 이유는 물론 자기객관화의 문제도 있겠지만, 어쩌면 위 사이트에서 잘못된 검사를 했기 때문은 아닐까?
그러던 어느 날, 나는 네이버 expert 이벤트로 엄청 저렴한 가격에 MBTI 정식 검사를 할 수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게 된다!
검사는 여러 종류가 있는데, 우선 상담 유무, 그리고 Form M vs Form Q 검사로 가격이 나뉜다.
나는 이미 내 MBTI를 거의 확신하고 있는 상태에서 확인 겸 진행하는 검사였기에 상담은 필요없고
Form M보다 Form Q가 더 자세한 결과를 준다고 해서 Form Q 검사로 진행했다. (나 검사할때는 단돈 만원이었음!)
나중에 친구들한테도 다 전파해서 비교해보니 두 검사가 서로 다른 건 아니고, 그냥 Form M 결과지가 Form Q보다 짧았음. 아마 Form Q 결과 12장 중 앞 2장만 보여주는게 Form M 결과지인거 같다.
나는 Form Q 뒷부분의 세부척도 결과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 Form M은 그냥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정보랑 별 차이가 없었음 - 앞으로 MBTI 검사를 할 사람이 있다면 무조건 Form Q 검사를 추천한다.
검사 결과는 거의 곧바로 나오는 것 같다. 다만 담당자 처리 시간이 있어서 결과지 전달에 몇 시간 정도 소요되었다.
나의 검사 결과는 예상대로 INFP! 하나도 놀랍지 않아!
먼저 앞쪽에 Form M 결과지를 확인할 수 있다.
I를 제외한 나머지 결과가 다 분명할 거라는 건 예상했지만, N 직관이 만점일 줄은 몰랐다.
그리고 내 예상보다는 F가 적음. 대체 왜 이런 결과가 나왔는지 궁금하다면?! 뒷장으로 더 넘겨보자~
세부 결과는 5가지 항목으로 상세한 결과를 보여주는데, 각 항목들마다 엎치락뒤치락하는 점수를 보고있자면 왜 내가 INFP인데도 밖에서는 ENFP라는 소리를 듣는지 이해가 된다. 좀 더 나를 자세히 알 수 있게 되는 것 같다.
E 외향 VS 내향 I
위에서 말한 것처럼 나는 거의 모든 지표가 확실한데 비해 I와 E만 조금씩 헷갈려왔는데,
아래 결과를 보면 자신을 드러내는 것을 좋아하지 않고 넓은 관계보다 좁고 깊은 관계를 추구하는 반면 사교 활동을 좋아하기 때문에 종종ENFP로 보였던 것 같다. 하지만 밖에서 모임을 가지고 집에 돌아오면 늘 방전이었기 때문에 스스로는 I라고 확신하고 있었음.
S 감각 VS 직관 N
N이 이렇게까지 만점일거라고는 생각지 못했는데 말이지..
그래서 S인 친구들의 사고방식이 잘 이해되지 않았나보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직관형인 나.
T 사고 VS 감정 F
T/F도 이성적/감성적이 살짝 낮을 뿐 다 분명히 선호 내 결과를 얻었다.
J 판단 VS 인식 P
어릴 때부터 계획 세우는 것도 싫고 방정리도 잘 못해서 나는 당연히 P일 줄 알았다.
빡빡한 계획은 나를 숨막히게 한다. 나는 순발력있게 그때 그때 상황에 맞춰 유연하게 대응하는 게 훨씬 더 좋아.
결과 요약 페이지에서는 Form Q 검사를 한 전국의 INFP 평균과 나를 비교해볼 수 있다.
나는 많은 INFP 중에서도 극명하게 NFP이다.
성격에 우열을 가릴 수는 없지만, 2022년 현대 사회를 살아가기에 유리한 성격과 불리한 성격은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고독한 예술가 타입의 INFP는 절대 유리한 조건은 아니다.
지금까지 성격을 노력으로 고치라는 잔소리를 얼마나 많이 들어왔던가?
자기PR의 시대이니 성격을 사교적으로 바꿔라, 먼저 다른 사람에게 연락해라, 많은 활동을 해라 (E)
감정에 치우치지 말고 이성적으로 판단해라, 조언일 뿐이니 말투에 서운해하지 마라, 그렇게 무르면 안된다 (T)
게으름 피우지 말고 계획적으로 살아라, 자리 정리를 잘 하지 못하는 것은 자기 관리의 실패다 (J)
다른 사람의 말을 깊게 생각하고 개인적으로 받아들이는 INFP 특성 상, 생각없는 저런 말들을 스스로 날카롭게 벼려 더 많이 상처받아왔을 것이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내가 MBTI를 좋아하는 것이다. 나의 존재를 과학적으로 증명해주기 때문에.
이제는 누군가 나에게 내 성격이 잘못되었다고 지적할 때, 스스로를 탓하고 비난하는 대신 나는 INFP고 이건 내 기질이며 유전적으로 그렇게 태어난 것이고 그냥 이런 사람도 있는 것이지 잘못된 것이 아니라고 답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작은 일을 했을 때에도 '이건 INFP에겐 어려운 일이었어' 다른 사람이 해낸 것보다 훨씬 대단하군~ 하고 스스로를 더 칭찬해줄 수 있지 않을까?
어쨌든 이러나 저러나 역시 MBTI를 알면 낯선 사람을 만났을 때 아이스 브레이킹 하기 좋아서 좋다 ㅎㅎ
하긴 낯선 사람을 만났을 때의 대화 거리를 미리 준비해놓는 이 상황을 보면 다시 내가 I임을 또 알 수 있다.
이렇게 계속 순환하며 자기증명하는 것도 웃기고 좋다 ㅋㅋ
★ 내 성격 이해하기 시리즈 1) MBTI 정식검사 : 뼛속까지 INFP (MBTI 어세스타 Form Q) 2) TCI 검사 : MBTI 그 다음은? 기질 및 성격 검사! 3) MMPI: 다면적 인성검사 + TCI: 기질/성격 재검사 + SCT 문장완성 검사 4) 재미로 보는 MBT 궁합 게임: 나와 잘 어울리는 유형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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