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을 좋아하는 데에 비해 향에 대한 지식은 적었던 나.
그런 와중에 향기에 대한 취향 - 좋고 싫음은 확실해서 아무 향수나 테스트삼아 써 볼 수도 없었다 ㅜㅜ
그래서 조향 클래스는 나의 오랜 버킷리스트 중 하나로 남아있었다.
마침 집근처에 너무 예쁜 향수 공방이 있어서, 원데이 향수 조향 클래스를 예약했다.
수원 신동 카페거리 향수공방 크레센트 Cresent
시간에 맞춰 향수공방에 들어서니, 클래스에 필요한 여러가지 향료들과 수업 자료가 놓여있었다. 벌써 신나~
클래스는 크게 1부와 2부로 구성되어 있었다.
1교시에서는 향에 대한 기본 지식을 배우고 다양한 향을 시향해보고,
2교시에는 본격적으로 나만의 향을 만들어보는 시간!
가장 먼저 자료를 보며 조향의 구성 요소와 향기(노트)에 대해 배우고,
탑 노트, 미들 노트, 라스트 노트에 해당하는 다양한 향수를 시향하며 각 향기에 대한 나의 개인적인 감상을 기록한다.
이렇게 많은 향을 맡아본 건 태어나서 처음이었다!
다양한 종류의 향을 제한 없이 맡아볼 수 있어서 좋았고,
시간 제한 때문에 마음이 급해서 각 향에 대한 감상을 세세하게 기록하지 못했던 것이 조금 아쉬웠다.
그래도 나의 취향에 대해 더 잘 알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예를 들어 나는 내가 플로럴 - 꽃 향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생각해왔는데
플로럴에도 종류가 여러가지 많이 있고 내게는 화이트 플로럴이 나쁘게 느껴지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됐다.
화이트 플로럴에는 튜버로즈, 가드니아, 자스민 등이 속해있는데
봄의 싱그러움이나 여름의 화사함보다는 가을이나 겨울에 더 어울리는 무게감있고 부드러운 꽃 향기라고 한다.
역시 나는 확실하게 겨울이 취향이구나!!!
확신의 겨울러버답게 역시 무거운 우드 계열 향은 호불호 없이 다 마음에 들었다.
또 원래 알고있던 대로 달콤한 향기들은 대부분 다 마음에 들었다.
나는 단 맛은 즐기지 않지만 단 향은 너무 좋아~~
시향을 다 했으면 이제 본격적으로 나만의 향기를 만들어 볼 시간!
먼저 자료의 컨셉 노트 칸에 내가 만들고 싶은 향기에 대해 최대한 자세히 글로 묘사해본다.
내 마음 속의 향기는 크게 두 갈래였다 - 두 갈래라고 생각했다 ㅎㅎ
하나는 시원하고 서늘한 풀 향기, 다른 하나는 따뜻하고 포근하고 조금은 무거운 향기?
지금 생각하니 각각 가을과 겨울 향기네? 역시 찬 공기 취향이구만
당시에는 두 컨셉이 섞일 수 없는 컨셉이라고 생각했는데,
결국에는 첫 노트에서는 풀 향이 느껴지다가 결국 따스하고 포근하게 마무리되는 그런 향을 만들었다.
지금까지 시향했던 시향지를 이리저리 조합해 가며 최고의 향을 찾아본다.
진짜 어려웠는데! 선생님이 많이 도와주셨다.
내 컨셉에 맞는 향을 추천해주시기도 하고, 시향지 높낮이를 조절해서 합도 맞춰주셨다.
그리고 그렇게 찾아낸 나의 조합!
[탑 노트 - 버가못, 그린티] [미들 노트 - 바이올렛, 자스민] [라스트 노트 - 통카빈, 바닐라]
탑 노트에서 상큼하고 시고 시원하게 시작했다가 미들 노트를 지나 달콤한 라스트 노트로 마무리.
단 향기를 더 키우고 싶어서 일부러 미들 노트 비율을 줄이고 라스트 노트 비중을 더 키웠다.
조향할 비율을 정한 뒤 저울에 향료를 조심스럽게 한방울씩 떨어뜨리며 정해질 그램 수 만큼 향료를 떨어뜨린다.
정한 만큼 향료를 담고나면 향료베이스를 향수 용기에 담아준다.
잘 흔든 뒤 3일 정도 숙성시키면 진짜 나만의 향수 완성이다!
마지막으로 내 향수에 이름을 붙이고 네임지에 출력해 완성된 향수에 붙이고 귀여운 포장지에 포장까지 해주면 진짜 끝~
내가 만든 겨울의 새벽 공기같은 향기와, 같이 간 친구가 만든 비 온 아침 이슬을 가득 머금은 정원의 꽃 향기.
아 정말 재밌고 유익한 시간이었다! 향의 세계는 정말 재미있는 것 같아~
다음에는 디퓨저 클래스를 들어볼까봐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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