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9 목요조곡

 

2013.09.25

 

 츠카사는 어릴 때부터 자기 자신이 관찰자라는 사실을 자인하고 있었다. 하고 싶은 말을 서슴없이 하는데도 불구하고 타인과 그다지 마찰을 일으키지 않았던 것은, 츠카사가 자기 자신 또한 타인과 평등하게 관찰하고 있다는 것이 주위 사람에게도 전해지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소설을 읽고, 츠카사는 나오미가 자기와 같은 관찰자라는 사실에 놀랐다. 그것도 꽤 예리하고 리얼한 눈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츠카사와 달랐던 것은, 그녀는 타인과 자기를 항상 대치 상태에 놓고 관찰했다는 것이다. 츠카사의 경우, '그녀는 사과를 좋아하고, 나는 포도를 좋아한다'지만, 나오미는 '그녀는 사과를 좋아하지만, 나는 사과가 아니라 포도를 좋아한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