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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5 러시 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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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10 

'사자 새끼는 의식하지 않아도 자신이 사자라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배운다'는 말

 

p. 19

트롱프뢰유 (눈속임 효과를 일으키는 그림의 기법 - 옮긴이)

 

p. 23

행방불명된 남자를 찾는 내용이었다. 젊은 남자가 일주일이나 행방불명이 되어 부모가 찾고 있다고 한다.

안색이 별로 안 좋아 보이는 청년의 사진이 실려 있었다.

 

'발목 부분에 수술자국이 있습니다.'

 

발목을 특징으로 내세우다니, 가와라자키는 피식 웃었다.

생판 모르는 사람에게 '발목 좀 보여 주시겠습니까?' 라고 물어보라는 건가.

 

'여덟 바늘 꿰멘 자국입니다.'

 

몇 바늘인지 세어보라는 건가.

 

p. 27

아버지는 분명 비상계단으로 20층 옥상까지 올라가려다 도중에 지쳐버린 것이다.

이쯤에서도 충분할 거라 생각했을 테고, 그것이 17층이었다.

골까지 10분의 8의거리. 그의 인생은 언제나 그쯤에서 꺾였다.

 

p. 33

깊은 밤, 강물 소리를 들으며 다리 위를 하염없이 오갔다. 아무 생각도 하지 않으려 했다.

몇 번 오가다 보면 어느새 잠이 오거나, 잠은 오지 않더라도 마음이 차분해졌다.

 

p. 98

수상쩍다는 눈빛으로 도요타와 개를 쳐다보기는 했지만 빨리 나가라고 거친 목소리로 다그치는 사람도 없었고,

후줄근한 남자가 더러운 개를 데리고 있다고 손가락질하는 사람도 없었다.

죄송합니다만, 이라며 경멸섞인 눈빛을 보내며 역무원이 다가오지도 않았고,

어이 아저씨 이런 데 똥개를 데리고 오면 어떡해, 라며 코에 피어시을 한 젊은이들이 주위를 에워싸지도 않았다.

그들은 하나같이 의구심 가득한 표정으로 바라보았지만 도요타에게 지적이나 주의, 또는 경고를 보내지 않았다.

 

p. 115

"그 다음을 생각하라는 걸세. 자네뿐만이 아니야. 정치인도, 아이들도, 도무지 생각을 안 해.

반짝 생각하곤 끝이야. 흥분하고 끝, 단념하고 끝, 외치고 끝, 야단치고 끝, 얼버무리고 끝이지.

그 다음을 생각하지 않아. 텔레비전 보는 데만 익숙해져서 사고가 정지된 거야.

느끼기는 해도 생각하지 않아."

 

p. 125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최선을 다해 기도하는 것!'"

 

"나는 위를 직접 볼 수 없어. 기껏해야 위가 보내는 경고 같은 건 없는지 신경을 쓸 수 있을 뿐이지. 다음은 기도하는 거야.

내장이란 기본적으로 내가 죽는 순간까지는 함께 하니까. 보이지 않게 늘 같이 있으면서, 함께 죽어가지.

신 같다고 생각하지 않나? 내가 나쁜 짓을 하면 신이 노해서 내게 재앙을 주지. 때로는 큰 재앙일지도 몰라.

그것도 신과 비슷해. 누구나 자신의 신이 진짜라고 믿어. 상대의 신은 가짜라는 거야.

그러나 누구의 위도 결국 똑같은 위인 거서럼, 각자가 믿는 신도 생각해보면 결국 똑같은 신일지도 몰라."

 

p. 180

"사람은 두 손바닥으로 탁, 쳐서 모기를 간단히 뭉개버리지.

의외로 신이란 그런 존재야. 가까이에 있어.

사람은 그 고마움도 깨닫지 못하고 아무렇지도 않게 탁탁 쳐서 죽여버리는 거지. 신을 말이야.

그래도 그 녀석들은 화를 내지 않아. 신이니가. 뭉개지는 순간 '또야!' 라고 웃어버려.

우리가 일상적으로 죽여 버리는 것, 그런 존재만이 신이 될 수 있는 거야."

 

p. 327

'표시 따위는 필요 없어. 도둑이 보물을 묻는 곳은 유령의 집 마루 밑이거나,

섬이거나, 나뭇가지가 하나 뻗어있는 고목 밑이거나 그런 곳이니까.'

 

톰 소여의 대사. 그 녀석, 그런 말도 안되는 근거를 내세워 보물을 찾으려고 하잖아. 그에 비하면 내가 훨씬 낫지.

 

'나는 셜록 홈즈나 톰 소여 같은 자가 싫어.'

'둘 다 담배를 피우니까'

 

나는 참 좋은 말만 했네.

 

p. 423

제목이 『연결』인데, 그 그림을 보고 생각했어.

일생 중 딱 하루만이 내 단원이야. 그날은 내가 주역이 되는 거야.

그리고 다음 날은 다른 인간이 주역을 맡아. 그러면 유쾌하지 않을까, 하고.

 

p. 460

존재의 참으로 보잘 것 없는 연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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