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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픽 졸업!!! 독학으로 AL 딴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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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믿을 수 없는 결과! 오픽 AL 떴다!!!!!!

 

문제 운이 기깔나게 좋았다고 생각은 했지만 그래도 AL은 아닐 줄 알았는데~

이번에 IH 받으면 내년에는 유명하다는 학원을 한 번 다녀볼까 했는데!

 

정말 감사하게도 이번에 AL이 나와줘서 OPIc은 이제 졸업이다 ㅎㅎ

 

 

 

 

 


내가 AL을 받을 수 있었던 비법...까진 아니지만, 높은 점수를 받은 이유에 대해 나름대로 생각해봤다.

 

 

 

첫번째, 스크립트

오픽 AL 후기들을 검색해보면 공통적으로 스크립트를 짜지 말라고 하더라.

스크립트는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없고, 그래서 오픽노잼같은 유튜브 채널 보면서 자연스럽게 말하기에 치중하라구...

 

하지만 평소 실력으로 시험을 치라는 말은

내게는 국영수 중심으로 공부하면 수능 만점 받을 수 있다는 말과 다르지 않게 들렸다.

아니 어떻게 대비를 제대로 해두지 않고 시험을 보러 간다는 말인가?!

 

모든 시험에는 정답 파훼법이 존재한다고 믿는, 극렬 족보주의자인 내겐 반드시 스크립트가 필요했다.

사실 몇 년 전에 그 유명한 오픽 1타 강사 이현석의 인강을 들었고 그 때 교재를 샀어서 이미 스크립트가 있기도 했음.

 

그 1타 강사들은 그렇게 비싼 강의를 하기 위해서

매주 자신의 스크립트로 오픽 시험을 치고 AL이 나오는지 검증하지 않나?

그래서 나는 그것들이 그 어떤 스크립트보다 검증된 스크립트라고 생각해.

스크립트는 아무 잘못이 없다고! 잘못한 건 유창하게 익히지 못한 내 실력이지 ㅜㅜ

 

어쨌든 그래서 나도 스크립트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남이 작성한 스크립트를 그대로 외우기는 오히려 조금 버거워서

스크립트 중간중간에 실제 내 얘기를 집어넣었다.

 

예를 들어서, 술먹고 취한 에피소드를 얘기할 때,

'나는 술을 빨리 많이 먹어서 필름이 끊겼다' 를

'나는 빈 속에 술을 빨리 많이 먹어서 필름이 끊겼다. 안주 없이 술만 먹는 건 나의 나쁜 술버릇이다' 로 조금 덧붙인다든지

'나는 술을 너무 많이 마신 것을 후회한다' 를

'나는 좀 부끄러웠다. 왜냐하면 나는 친구들에게 나의 좋은 모습만 보여주고 싶기 때문이다' 로 바꾼다든지

 

또 집안일 루틴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

스크립트 앞에 '사실 나는 주중에는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별로 없다. 왜냐면 요즘 일이 바쁘기 때문이다. 내가 집에 돌아오면 나는 언제나 몹시 지쳐있다. 그래서 누워서 넷플릭스를 보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를 덧붙인다든지

 

이렇게 채점자가 보기에 '얘가 스크립트를 쓴 것인가? 자기 얘기인데 스크립트랑 비슷한가?' 아리까리하게 만들고

나 스스로도 더 외우기 쉽게 조금 스크립트를 변경한 것이 AL 취득에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두번째, 발음과 속도

자연스러운 영어로 들리려면 당연히.. 발음과 인토네이션을 신경써야 한다.

나는 작년에 두어달 쯤 영어 드라마 쉐도잉을 했는데, 이게 좀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또 AL을 따기 위해서는 속사포로 조잘조잘거려야 한다고 하던데,

얼마 전에 TSC 시험을 준비하면서 보니까 내가 시험장에만 가면 긴장해서 말이 느려지는 것이었다 ㅜㅜ

그래서 이번 OPic을 보기 30분 전에 청심환을 먹었다. 확실히 심장 두근거림이 덜하더라.

 

그래서인지 이번에는 외운 내용을 좀 후다다닥 뱉고 30분만에 시험장을 나왔는데

속도감 있게 이야기했던 것이 플러스 요인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세번째, 운빨 ★★★

가장 중요한 요소! 나는 운이 좋았다!

 

스크립트를 나름 열심히 준비했지만, 그러다보니 지쳐서 모든 빈출 문제에 대한 스크립트를 만들지는 못했다.

내가 준비한 스크립트는 집, 음악, 영화 3개 주제와, 만능으로 써먹을 수 있는 에피소드 몇 개가 전부.

 

그런데 시험 문제가 거의 다 저 안에서 출제된 것이다. 내가 받은 주제 세트는 이랬다.

집 - 음식점 - 주거 환경 개선 - 살고있는 나라 - 음악

 

집이 두 번 출제돼서 조금 당황스럽긴 했지만

갑자기 지역사회의 쓰레기 배출 이슈에 대해 말하라고 하는 것보다는 훨씬 감사하지 않은가?

 

살고있는 나라를 설명해보라는 돌발 문제도 잠깐 당황스러웠지만

케이팝이 유명하다면서 미리 준비했던 음악 스크립트로 돌려막기에 성공했다.

(케이팝을 써먹었는데 또 음악 얘기가 나와서 또 한 번 당황했던 건 비밀)

 

어쨌든 이번에 계속해서 대답을 돌려막아야 할 문제가 출제되었다.

계속 같은 이야기를 하면 좋은 점수를 받지 못할 줄 알았는데 다행히 그렇지는 않았나보다!

 

 

네번째, 순발력

한 가지만 더 꼽아보자면, 이번에 청심환을 먹은 덕분인지

돌발 문제들에 대해 당황한 티를 내지 않고 대처를 잘 했던 것 같다.

 

예를 들어서 롤플레이 문제에서,

에바가 공항에 도착해서 내가 데리러 가야하는데 늦은 상황이 주어졌다.

 

나는 급한 회의가 생겼다고 변명하다가... 갑자기 발끈해서

'야 근데 일주일 전에는 미리 연락을 했어야지. 이렇게 갑자기 한국에 오면 내가 갑자기 못 나가!'

하고 에바한테 화를 낸 다음에

'너 내 친구 크리스틴 알지? 걔한테 연락해봐. 걔가 우리집에 데려다줄 수 있을거야'

하고 친구를 팔았다 ㅎㅎ

 

나중에 전해들은 친구가 '나는 차도 없는데 나보고 데리러 가라고?' 하고 어이없어 했다 ㅋㅋ

 

 

또, 음식점 주제는 내가 준비해둔 스크립트가 없어서,

'음 만일 이걸 음식점이라고 불러도 된다면... 내 친구 지니가 요리를 잘하는데 난 지니의 집이 제일 좋더라' 하고

또 다른 친구를 팔았다. 이렇게 잽싸게 친구들을 팔아서 AL을 획득..!

 

 

 

 


나중에 친구에게 들으니, 오픽을 오랜만에 보면 문제를 좀 쉽게 내준다는 (특히 '집' 문제가 나온다는) 소문이 있다고 하더라~

어쨌든 3년만에 본 오픽 시험이었는데 AL 나와줘서 너무 감사하구ㅜ

 

지금부터는 시험 점수에 시달리지 않으며 압박감 없는 즐거운 영어공부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남은 일본어 시험도 화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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