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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play

[셉투다 멀티] 첫번째 블러드문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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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명(현재 4명 + 2명 추가 예정)으로 멀티플레이를 시작한 세븐 데이즈 투 다이 (7 Days to Die).
현실 시간으로 3일차 플레이를 했다. 나만 3번째고 다른 사람들은 들쑥날쑥하게 며칠 더 하기도 하고 그랬음.
이틀차 게임했던 날에 게임 끄고 조금 쉬려고 드라마를 틀었는데, 하필 내가 그 때 넷플릭스에서 '지금 우리 학교는'을 보던 시기였어서 게임으로 좀비 잡다가 드라마로 또 좀비 보고... 그 날 결국 좀비 꿈을 꿨었던 기억이 있다 ㅎㅎ

아무튼 오늘 내 첫번째 블러드문이라 조금 긴장타면서 접속했다.
어리버리타면서 물건도 못만들고 스킬도 못찍던 1일차/2일차와는 달리 오늘은 스킬도 척척 총알도 혼자 척척 만들었다구!

 


 

많이 튼튼해진 우리 집. 처음에 아무도 건축을 할 줄 몰라서 서버장 막내가 보수한다고 많이 고생했다. ^^
두 대로를 끼고있는 코너 집! 아주 상권 좋은 매물이라 장사를 해야 쓰겠는데 손님이 죄다 좀비라 아쉬울 뿐...

 

 

그래도 복층으로 잘 빠져서 아주 살기 좋죠~
1층은 거실인데 깔쌈하게 비워놨어요. 요즘 또 미니멀리즘이 대세라. 지저분한 가구 다 들어내니 확 넓어보이는 1층 뷰입니다.

 

 

2층 거실! 요기는 또 딱 대장간으로 꾸며서 화덕과 제작대, 보관함들이 있다.
여기서 시멘트 벽도 만들고 총도 만들고 삽이랑 곡괭이도 만들고 가장 중요한! 총알도 만든다.
총알 정말 중요 ㅠㅠ 근접무기 스킬 안찍고 총기 마스터 테크 탄 나는 총알이 없으면 아무짝에도 쓸모없고 그냥 달리기만 빨라서 의리없이 혼자 도망가는 사람 됨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오면 요리담당 친구가 많은 시간을 보내는 부엌과 우리의 편안한 부활을 책임지는 정갈한 침실이 있다.

침실 문 안쪽으로 살짝 보이는 저 검은 박스! 요것↓이 우리의 집문서이다.
역시 가장 중요한 건 집문서 아니겠어 (사실은 이걸 설치해야 이 집에 좀비가 리젠되지 않는다)

 

 

 


 

요기는 탁 트인 마당인데~ 집 안에서 밖으로 쉽게 점프해 나갈 수 있도록 여기저기 계단을 설치해두었다.
나는 여기저기에 길이 없으면 그렇게 답답하더라구... 밖에서 들어오는 문이 한 면에만 있는 것도 사실 좀 싫긴 한데, 이건 좀비로부터 안전을 지키기 위함이니 어쩔 수 없지! (사실은 기술자 막내가 반대편 문을 만들어주지 않아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없다..ㅎㅎ)

 

 

나의 또다른 직업 광부! 이것은 내가 가장 아끼는 집앞 광산이다.
이게 아주 금광인데, 질산염 보고 파기 시작했는데 파다보니 안에서 납이랑 철도 나오는 것이 아닌가? 이야 최고최고
심지어 바로 집 코앞에 있다는 점! 땅 파다가 배고프면 집에 슥 가서 밥먹고 오면 된다.
아 요즘 누가 땅 파러 위험하게 멀~리까지 나가나요? 이제는 내 집 앞에 나만의 광산을 마련하세요!

 

 


드디어 찾아온 블러드문!!!!!!

 

 

좀비가 어디 있지....

 

 

여기!!!! 여기 엄청 많다!!!!!!!1

 

 

유일하게 4배 스코프를 가진 내가 열심히 좀비를 잡아봤지만...?


...
블러드문은 내 생각만큼 만만하지 않아따...
좀비들 그냥 시멘트 벽 뿌수고 집에 막 들어오던걸...? ㅋㅋㅋ (허탈)
총알이 다 떨어져 갈 때쯤 어찌어찌 날이 밝아서 버텨냈지만 집이 숭덩숭덩 구멍이 났따 ㅜㅜ
얼마나 정신이 없었는지 스샷도 못찍음..

 

 

벽을 한 단 더 높이 쌓기로 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
그래도 넘 재밌었음. 이번에 처음이라서 그랬지 다음 블러드문에는 훨씬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
벽도 무기도 총알 수도 마인드셋도 업그레이드했다구.

 


 

우리가 집만 멋있냐? 차도 멋지지~
늘 고생하는 우리 막내가 멋들어진 차를 하나 뽑았다.

근데 2명까지밖에 못 탐...

 

 

가취가욥~~ 나도 데려가 제발!

 

 

오도바이 타고 가면 괴물 새가 따라와서 공격한다구ㅜ
좀비들은 오토바이로 따돌릴 수 있는데 이놈의 새들은 계속 따라와서 부리로 쪼아댐 ㅠㅠ
결국 내려서 아픈 몸과 마음으로 도끼를 휘둘러 잡았다. 와 나 아픈거봐 다리도 부러지고 팔도 부러지고 찰과상에 감염도 됐어
좀비 세상에서 살아남기가 이렇게 힘듭니다 여러분.

 

 


그래도 나는 지지 않아. 왜냐구? 불굴의 정신을 다 찍었거든!
연약한 체력에서 병약한, 건강하지 않은 상태를 지나 이제는 넘쳐흐르는 불굴의 정신을 갖게 되었다 ㅋㅋ
현실에서도 좀 이렇게 스킬 몇 개 찍어서 바로 튼튼하고 건강한 정신을 갖게 되면 얼마나 좋을까?

 


그나저나 오늘 좀 놀랐던 일. 이번에 좀 멀리 폐공장으로 파밍을 갔는데 총알도 식량도 다 떨어진 상황에 우리 팀원이 두세번씩 죽어나가는 와중에 나 혼자 살아서 한 번도 죽지 않고 멀리까지 혼자 잘도 달아났던 일.

나는 지금까지 '좀비 상황이 닥치면?' 하고 상상할 때, 언제나 "나는 그런 상황에 혼자 살아남고 싶지 않다. 다들 좀비가 된다면 대세를 따라서 나도 좀비가 되겠다. 손가락 끝을 살짝 물리고 금방 좀비가 되고 싶다"고 말해왔는데 자꾸만 나 혼자 도망쳐서 살아남으니까 좀 민망한 거였다.

나 사실 생존본능이 아주 강한 타입이었던가?
엄청 쫄보에 겁쟁이라 너무 무서워서 친구고 나발이고 튀는 타입이었던 것 같다.....ㅋㅋ


아무튼 셉투다 예상외로 재미있다.
지금까지 사이퍼즈나 오버워치처럼 한 판 승이 있는 게임만 좋아하다가 생존게임은 처음 해보는데
그래서 처음 셉투다 할 때는 '아니 게임에 엔딩도 없고 목적도 없고 내가 살아남아도 아무런 의미도 없고, 좀비를 모두 처리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다른 생존자 무리랑 합류도 못하고 백신이 개발되는 것도 아니고, 영원히 좀비세상에서 살아남는게 무슨 의미가 있나? 나는 차라리 좀비가 될래'의 마음이었는데, 계속 게임하다보니까 내가 점점 강해져서 좀비를 헤드샷으로 원샷원킬 내는 것도 재밌고, 멍하니 광물 캐는 것도 좀 힐링되고, 광산을 팔 때 땅굴이 붕괴되지 않도록 신경써서 계속 퇴로를 확보하느라 머리쓰는 것도 재미있는 것 같다.

오늘 하다보니까 거의 7시간 플레이했다.
멀티플레이이다보니 다른 친구들과 시간 맞추는게 조금 어렵지만, 또 얼른 다음 게임을 했으면 좋겠다.
다음에는 총알 넉넉히 챙겨서 블러드문도 잘 버티고 좀 더 멀리까지 파밍가서 (혼자 도망가지 말고) 좀비 다 잡아버려야지~

 

 

★ 세븐데이즈 투 다이 일기

1) 첫번째 블러드문을 만나다
2) 깔끔하고 모던한 화이트톤으로 셀프 인테리어
3) 블러드문을 위한 완벽한 요새 검증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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