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e/.lines
2014. 10. 22.
2012.04 오듀본의 기도(다시)
"이 세상살이, 누구에게나 딱 한 번 뿐이다. 사는게 즐겁지 않다거나 슬픈 일이 있더라도,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시작할 수는 없다. 안 그러냐? 모두들 한 번 왔다가 가면 그걸로 끝이야. 알겠니?" 할머니는 조용히 눈을 감았다. "그러니까 무슨 일이 있어도, 살아가는 수 밖에 없다." 가족이 죽어도, 죽고 싶을 만큼 슬픈 일이 있어도, 기형의 몸을 가지고 태어났어도, 그래도, 그렇더라도 살아갈 수밖에 없다고 할머니는 말했다. 왜냐하면 그것이 단 한 번뿐인 소중한 인생이기 때문이라고. "할머니는 알았대요." "뭘요?" "받아들이는 법을요." 드럼통같은 몸에서 발하는, 토끼의 말은 빗물이 젖어 들듯 내 몸에 스며들었다. 받아들이는 법....... - "왜 그런 경우야 흔하지 않나. 예를 들면, 빙글빙글 도는..